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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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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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3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마친 가운데, 도쿄전력에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가 원자력발전소 설비를 청소하던 작업자에게 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 제거설비(ALPS), 배관을 청소하던 중 호스가 빠지면서 발생한 사고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오염수 방류는 30년간 희석하여 방류 될 예정인데, 1차 방류에서는 7천 788톤, 2차 방류에서는 7천810톤을 내보냈다. 3차 방류는 이달 2일 시작해서 20일까지 7천800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된다. 4차 방류는 내년 초에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도쿄전력의 자료를 인용하여 안전성을 강조하는 상황. 그러나 도쿄전력의 과거 '이 사건'을 생각하면 신뢰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직후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이 없었다고 했지만 5년이 지난 2016 노심용융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방사능 물질을 걸러내는 알프스 장비의 일부 필터 고장에 대해 쉬쉬했고, 25개 중 24개가 고장이 아닌 전원 고장이 나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올해 7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해외 전문가 초청 토론회에 과학자인 페렝 달노키 베레스 박사는 데이터 표본 추출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보고서를 낸 IAEA 역시 보고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보고서에 명시하였는데, 이 역시 보고서의 신뢰를 떨어뜨린는 부분이다.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제공받는 자료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실제로 방류해도 괜찮은 상황인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 할 필요가 있다.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방류를 가만히 두고보고만 있는 것은 국민의 생명권을 저버리는 일이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저장 탱크. 출처.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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