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도 비움이 필요하다, 비움의 원칙

김세련 승인 2023.10.08 21:21 의견 0
※ Photo by keresi72


노벨 문학상 수상자였던 장 폴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에서 '인생은 B와 D사이에 있는 C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인생이란 Birth(탄생)와 Death(죽음) 사이의 Choice(선택)이라는 뜻.

그렇다면 이러한 문장은 어떤가.

‘친환경적 삶은 쓰레기와 정리 사이에 있는 비움이다.’

그야말로 쓰레기는 우리의 생활에서 단연코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 이러한 쓰레기를 비우고 정리하는 것 역시 우리의 삶에서 조금도 떼어낼 수 없다.

신종 COVID19의 장기 유행으로 여행과 외식 등 외향적인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는 집에 콕 박히는, 일명 '집콕' 시간이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그중 가장 선풍적인 인기였던 '방꾸'와 물건 버리기, 즉 비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방꾸란 말 그대로 방 꾸미기를 뜻하는데, 그저 수면을 취하는 공간으로 쓰이던 집에 이전보다 더 긴 시간 머물게 되어 좀 더 자신만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하는 수요와 관심이 높아져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쓰지 않거나 오래 묵은 것을 처분하고 그것들을 대체해줄 수많은 택배를 주문했다.

오늘도 어디선가 쏟아지듯 배출될 정체 모를 쓰레기들. 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소비하고 쉽게 버리곤 한다.

※ Photo by karishea


미니멀 라이프=비움?

‘미니멀 라이프’란 간단하게 말해서 단순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과한 것은 덜어내고,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삶.

그러나 요즘 미니멀 라이프는 조금 의미가 퇴색된 듯싶다. 아직 쓸 수 있는 물건임에도 지저분해 보인다며 싹 다 갖다 버려서 일단 텅 빈 집으로 만든다. 그 후 다시 새 것을 구매하여 겉보기에는 잘 정돈된 ‘좋은’ 집처럼 보인다.

미니멀 라이프가 소비 트렌드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조금 의문이 드는 부분.

반면, ‘비움’은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따위를 들어 있지 않게 한다는 것을 뜻한다.덜어낸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일맥상통하겠으나 약간 다른 점은 비움은 삶의 방식이라기보다는 삶의 지혜 쪽에 가깝다는 것이다.

■ 비움의 원칙 4가지

먼지 구덩이와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잘 정리하고 비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가능한 여기저기 널려있는 물건들을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정리하도록 한다. 정리를 중간에 포기하거나 정리 중에 추억을 떠올릴만한 물건들을 살펴보는 등의 행동은 삼가한다.

기자가 정의해보는 비움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물건을 구매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되, 객관적으로 생각한다.

둘째, 해당 물건이 방치 된 기간을 생각한다.

셋째,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닌 상태가 괜찮은 물건들은 주위에 나누거나 중고로 판매한다.

넷째, 애착을 가진 물건은 억지로 버리지 말고 남겨둔다.

■ 어렵게 끝마친 비움, 그 후

힘들게 정리 후 물건을 둘 곳이 없다면 수납 가용공간을 초과한 것이므로 실사용하지 않는 물건 위주로 좀 더 과감히 버린다. 그리고 물건별로 적재적소를 찾아 고정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그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방을 뒤엎지 않아도 된다.

쓰지 않을 물건과 샀지만 곧 버려야 할 물건은 이제부터 애시당초 사지 않기로한다. 웬만하면 기존 물건은 최대한 자기 몫을 다 할 때까지 써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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