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요 점차 줄며 10년 이내 '피크 오일' 예상

·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 사용량 2030년에 정점에 도달할 것
· 석유 → 재생 에너지, 변화의 촉진제와 걸림돌은?

김승요 승인 2023.10.17 17:24 의견 0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경제 성장이 10년 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석유, 가스는 전 세계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대체 재생 에너지원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석 연료의 감축과 단계적 퇴출은 시급하고 필수적인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변화에 따라 석유 사용량은 2030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환의 촉진제는 무엇이며, 여전히 걸림돌이 되는 문제는 무엇일까?

Unsplash의 Patrick Hendry


'피크 오일'은 1956년 미국의 지질학자 킹 허버트가 처음 제기한 개념으로, 석유 생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점점 감소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개념은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신규 탄광, 유전 및 가스전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피크 오일에 도달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8월 각국의 에너지 정책을 조정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석유 사용량이 곧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IEA의 예측에 따르면 석유, 가스, 탄소에 대한 수요가 10년 안에 감소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티흐 비롤(Fatih Birol) IEA 국장은 파이낸셜 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화석 연료 시대의 종말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IEA는 최소 2030년까지 석유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지만,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급증하면서 그 예상 시기가 앞당겨졌다. 일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와 가스 가격이 치솟자, 미국과 EU에서는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정부 인센티브가 급증했다. 미국에서만 향후 10년 이내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롤 국장은 이에 대해 "기후 정책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생 에너지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발전 비용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어 환경 운동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수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친환경 전기 생산 비용이 2021년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것. 우리나라에서도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지난 4월부터 7만 원대를 넘어섰다.

REC 가격 추이 / 다올투자증권 보고서


이는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한 대규모 발전사들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 기업 입장에서는 RE100 참여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석유의 수요가 더 빨리 감소하려면, 장기적인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조치와 행동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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