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moonbhuyan
<기사 세 줄 요약>
1. ‘가치소비’는 본인의 신념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소비행태로 요즘 소비의 주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이러한 흐름에 맞춰 등장한 무라벨 생수. 페트병에 부착되어 있는 라벨을 과감히 떼어 냈다.
3. 하지만 오프라인 판매처가 제한되어 있고, 소비자의 알권리와도 충돌하는 문제가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가치소비’가 뜬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대표적으로 택배와 배달 음식 이용이 급증하면서 다량의 일회용품들이 소비되었다. 이러한 일회용품 사용량 급증을 체감 후 소비자들은 재사용을 할 수 있거나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가치소비로 볼 수 있는데, 가치소비란 제품을 살 때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고 있거나 만족도가 높은 것은 소비하고 지향하는 가치의 수준을 낮추지 않는 대신 품질이나 디자인,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을 지칭한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지는 않았는지, 동물실험을 했는지 등 본인의 신념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소비행태. 트렌드를 넘어 요즘 소비의 주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생수 구매 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Photo by pasja1000
라벨 없는 무라벨 생수병의 등장
가치소비의 흐름과 함께 롯데칠성음료에서는 2020년 국내 최초로 무라벨 생수를 출시했다. 이는 ‘투명 페트병의 별도 분리 배출 제도’ 의무화 시행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기존에 라벨이 붙은 페트병은 분리 배출할 때 페트병을 감싸고 있던 라벨을 직접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무라벨 생수병을 만들면서 라벨로부터 발생되는 플라스틱 비닐 폐기물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도 분리배출을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비닐 라벨을 없애야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기존의 라벨이 붙은 페트병의 재활용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라벨이 사라지면서 기존 라벨에 명시되어 있던 상품명과 의무 표기 사항들은 용기나 뚜껑 및 묶음 포장 외면에 표기된다.
아직 가야 할 길 남은 무라벨 페트병
무라벨 제품이 의무화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하는 사항이 많아 무라벨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라벨 생수는 환경부의 ‘먹는 샘물 등의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에 따라 제품에 품목명, 제품명, 원수 및 수원지, 업소명 및 소재지, 유통기한, 영업허가번호 또는 수입판매업 등록번호, 내용량, 보관상 주의사항, 흠결이 있는 제품에 대한 반품 또는 교환을 위해 반품 및 교환 장소 기재 및 전화번호 표시, 무기물질 함량 등을 표시해야 한다.
업체들은 무라벨 생수의 묶음용 포장지에 제품 영양정보를 기재해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묶음 판매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판매 채널이 제한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소비자가 제품 용기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한 수원지 같은 중요 정보를 한 눈에 알기 힘들며 브랜드 명 파악조차 어려워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환경 못지않게 소비자의 알 권리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무라벨 페트병에 어떠한 방식으로 제품 정보를 기재하여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을 지는 앞으로 해결해가야 할 중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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