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아닌 N맥 페스티벌...대구에서 동물권을 외치다

김은지 승인 2023.09.10 23:33 의견 0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어느 누구도 고통스럽지 않은 축제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특별한 축제가 개최되었다. 치맥페스티벌에 문제를 제기하며 '1개의 삶이 아닌 n개의 삶'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N맥페스티벌'이다. 한 사람을 위해 n명의 삶이 희생되지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우리는 누군가를 해치지않으면서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위해 열린 행사이다. N맥 페스티벌의 준비과정부터 페스티벌이 열리기까지 자원봉사자로 직접 참여했다.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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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N페스티벌은 지난 8월 26부터 27일 양일 간 대화의 장에서 진행되었다. 대구N맥페스티벌, 공존을 꿈꾸는 영화제가 주관하고 대구 영상미디어 센터에서 후원하였다. 무료 프로그램과 일부의 유료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페스티벌의 개회식은 제9회 세계종차별종식의 날 행사와 함께 진행되었다.

페스티벌은 볼거리, 살거리 마켓과 비건과 관련한 강연, 비건 음식을 시식해 볼 수 있는 시식회 그리고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행진 피켓 만들기 등 치맥 페스티벌을 중단하고 생명의 희생 없이 즐길 수 있는 행사 그리고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피케팅 행진, 각 행사 날의 마무리는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행사의 1일차인 8월 26일에는 비건 음식 시식회와 쓰레기 없는 로컬 장터 바리바리 마켓이 열렸다. 강의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는데 이현주 한의학 박사의 <비건 밥상으로 지구와 나 모두 건강해지기>, 생태감성충전소 아지랑이 진행하는 허브 워크숍, 비건 허브 토스트와 코디얼 음료 만들기, 이어서 비건 인플루언서 초식마녀의 논비건과 연애하기 프로그램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아티스트 나까, 이내가 공연을 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둘째 날은 아나바다 장터와 비건 음식 시식회가 진행되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팔현습지의 동물들>, 이하루 감독의 ‘검은 환영’ 영화 상영과 이후 작가와의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나만의 피켓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닭과 이야기 존재들의 행진이 진행되었다. 이날의 마지막에도 아티스트 유진솔, 마루가 공연을 하며 N맥의 밤을 밝혀주었다.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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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 음식, 이렇게나 다양했나!

비건 음식 시식회에서는 비건 핫도그, 비건 참치 핑거푸드와 주먹밥, 양념 비건 치킨 등 다양한 비건 제품 협찬으로 참가자들이 비건 음식을 가볍게 맛볼 수 있었다. 평소 비건 식을 하지 않아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도록 준비했다.

■ 이하루 감독, 사회 적응 거부 선언

ⓒ김은지

이하루 감독의 작품 검은 환영은 제주도 흑돼지 축산업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었고 육식산업, 공장식 축산업으로 인해 벌어지는 모순을 찾아내어 문제 제기를 한다.

이어진 감독과의 토크쇼 즉문즉답이 꽤나 인상깊었다.

한 관객이 사회의 다양한 문제 중 동물권을 위한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하루 감독은 "모든 문제가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공장식 축산업에서는 우리라는 감옥에 갇혀 평생을 빛도 보지 못하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밖으로 나가지만 그날로 죽는 현실. 이는 동물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이 평화라 생각하지 않고 문제가 있다면 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소리 높이는 것을 평화를 깨는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인식이며,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상황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사회 적응 거부 선언에 대해 얘기했다.

■ 존재들의 행진

ⓒ김은지 행진 손피켓을 만들고 있는 참가자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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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진행하기 전 각자가 생각하는 구호를 쓰고 박스를 재활용하여 피켓을 만들었다.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행진을 하던 중 비가 많이 와서 행진은 하지 못하고 거리 피케팅을 진행했다. 구호는 느끼는 모두에게 자유를, 동물 해방 지금 당장, 치맥페스티벌 당장 멈춰, 공장식 축산업 폐지를 외쳤다. 그와 함께 자유발언을 이어나갔다. 평생을 a4용지보다 작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닭, 태어나자마자 수컷이라는 이유로 분쇄기행인 병아리들 축산업의 실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당연한 듯 먹던 음식에 대해, 생명에 대해 한번 쯤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N맥페스티벌은 비건, 논비건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어떤 생명도 죽음에 이르지 않을 수 있는 축제, N맥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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