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생존의 문제② 동물의 생존 전략

최연이 승인 2023.08.30 09:52 의견 0
Image by Leonhard Niederwimmer,Pixabay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파생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식물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위기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 대응보다는 적응에 초점을 맞춰 기후 위기 시대에 사는 동물들은 생존기를 살펴본다.

일각고래는 스스로 바꾸는 계절이동주기를 바꾼다?

일각고래는 매년 얼음이 없는 해안에서 여름을 지내고 겨울이 되기 전 캐나다, 그린란드 혹은 러시아 북극해로 이동하는 주기를 가지고 있다. 캐나다 윈저 대학 연구팀은 9월 말에서 11월 중순에 북극해로 이동하는 일각고래가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자,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이동을 스스로 지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학회에 보고했다. 학술지에 따르면, 연구팀은 위성으로 40마리의 일각고래 무리를 관찰하였고, 일각고래들의 이동은 1997년 이후 총 19일 지연되었다. 10년 주기로는 약 10일씩 늦춰진 셈이다.


일각고래의 수명은 최대 100년으로 기후 위기 영향에 취약하지만, 기후 위기 환경에 적응하는 유연성이 매우 높아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더욱 전략적인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기후 위기로 해안선을 따라 분포하는 ‘정착빙’이 일각고래 생존의 치명적 변수가 되었다.

육지의 가장자리와 얕은 대륙붕에 접합돼 형성되는 정착빙은 바람과 해류에 의한 공간적인 변화가 거의 없어서 한 번 자리가 잡히면 1년 이상 존재한다. 실제로 다수의 일각고래가 이 정착빙에 갇혀 폐사하거나 선박에 부딪혀서 목숨을 잃는다.

포유류의 생존전략은 체온 조절!

올해 우리는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계절의 구분이 없어지고, 1950년도에 비해 북반구 중위도의 여름 길이는 17일~20일가량 늘어났다. 반면 봄가을 겨울의 길이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현 추세라면 2100년에는 1년의 절반이 여름이 되고, 겨울은 두 달을 넘지 않을 것이다.

기후변화로 동물의 생김새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조류의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오스트레일리아 앵무새 종 여럿은 1871년 이후 부리 크기가 4~10% 커졌다. 호주 동부 열대 아열대 지대에 사는 큰장수앵무새의 부리 크기가 변하고 있다. 새의 부리는 체내 열을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Photo by Amy Irizarry,Pixabay


포유류도 꼬리가 길어지고 귀도 커진다. 털이 없는 신체 부위로 열을 방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숲 쥐의 꼬리 길이가 늘고, 뾰족뒤쥐 종 가운데서도 꼬리와 다리 길이가 늘어난 모습이 관찰되었다. 따뜻한 지방에 사는 박쥐 날개도 커졌다.
호주 시킨대 조류학자 사라 라이딩 박사는 “지난 1871년 이후 앵무새의 부리 크기가 10% 커지는 등 기후변화로 동물들의 발열 기관 크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변화의 폭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생태계의 변화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간보다 훨씬 단기간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래종으로 인한 해안 생태계 파괴는 진행형

원래 미국 해안에서 살던 학명 ‘Callinectes Sapidus’ 블루 바닷게(blue crab)가 올여름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며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바닷게들은 장어, 조개, 홍합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대 지역 어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지중해에 유입된 외래종인 블루 바닷게는 놀라운 번식력으로 현재 이탈리아는 물론 알바니아, 스페인, 프랑스까지 지중해 바다 전역에 퍼져있다.

지중해 어업 단체의 피에를루이지 피로는 “환경 관점에서 보면 바닷게는 어린 고기, 장어들을 공격하기 때문에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개류, 홍합류, 굴류를 먹어 치우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깨뜨린다는 것. 1년 중 특정 시기에 수온이 섭씨 10도 아래로만 내려가도 해당 블루 바닷게는 잘 번식하지 못하지만,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은 1년 열두 달 늘 이상적인 10도 이상의 수온이 유지되므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 토스카나 해안 지대 지역에서 외래종인 바닷게의 천적은 어민들 외에는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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