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문가 의견 충돌 여전

김은지 승인 2023.08.24 08:00 의견 0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부터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환경단체, 시민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마냥 우려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정부는 오염수 방류 절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도쿄전력이 정화 설비인 ALPS(알프스)로 오염수 속 60여 종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고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한다고 것이 주요 골자다. 희석을 하는 이유는, 알프스 설비가 자연에 광범위하게 있는 삼중수소를 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삼중수소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로 기준치 이하라면 인체에 영향 없다”며 “(만약 위험하다면) 커피, 우유 한잔 먹어도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어 피폭 받는건데, 그게 아니기 때문에 건강 문제는 우려하지 말라"며 설명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 Youtube 화면 갈무리


하지만 삼중수소에 대한 우려에 더한 새로운 문제 지적도 있다.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의 원자력 및 해양과학 전문가들로 구성한 ‘과학자 패널’에서 활동하는 로버트 리치몬드 박사는 “삼중수소뿐만이 아니라 ALPS가 정화할 수 없는 다른 핵종 문제도 있다”며 해저의 문제를 지목했다.

리치몬드 박사는 “후쿠시마 다이치 발전소 근처의 해저 진흙의 농도를 측정했을 때 해류보다 높게 측정되었다”며 “해류의 경우 계속 이동하면서 희석되지만 해저는 이동이 거의 없어 장기적인 방사능 저장소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류와 해저 농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지표로만 보면 해저에서 세슘의 검출량이 해류에서보다 만 배 정도 높았다.

도쿄전력의 자료와 정화 설비인 ALPS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리치몬드 박사와 같은 과학자 패널로 활동하는 페렝 달노키 베레스 박사는 데이터 표본 추출이 편향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쿄전력이 제공한 4년여 간 측정한 오염수 내 64개 중 9개 핵종에만 검사를 5번 진행했으며, 개별적인 핵종에 대한 전체적인 결과의 측정은 없었다는 것.

그는 “ 1천 개가 넘는 탱크 중 1개의 탱크도 전체 핵종 64개의 핵종 조합과 농도에 대해 측정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장 최근인 7월 2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는 기정사실화 되어 최종 방류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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