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타의책장] 지구를 구할 엉뚱하고 황당한 생각들

김승요 승인 2023.08.24 10:59 의견 0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10
박경화 글, 한겨레출판

책 소개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10>은 2019 환경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고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을 비롯해 ‘청소년추천도서’ ‘우수환경도서’를 다수 집필한 박경화 작가의 신작이다.

이 책에서는 생태도시, 생태여행, 공정무역 등 기발한 환경 정책과 포장지 없는 가게, 먹을 수 있는 컵, 미술관이 된 화력발전소, 오렌지로 만든 전기 등의 캠페인이 어떤 질문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놀라운 아이디어로 변신했는지 그 과정을 짚어본다. 또한 생생한 국내외 사례와 사진 자료를 수록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기후 위기, 탄소중립처럼 거시적인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환경문제만으로도 우리는 쉽게 지치곤 한다. 하지만 그저 무력해지기보다, 일상의 불편함을 놀라운 아이디어로 전환해 변화를 만들어 낸 사람들과 장소를 찾아가 보면 좀 더 재밌고 활력 있게 환경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의 각 장 말미에는 ‘생각 키우기’라는 부록이 삽입되어 있어 학교, 독서 모임 등에서 교육 및 토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작가가 마련한 ‘토론 질문 거리’, ‘활동 과제’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일상에서도 세상을 바꿀 생각의 씨앗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세부 내용

미니멀 라이프, 포장지 없는 가게, 물건 재활용, 도시광산… 일상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작은 생각의 전환! 1장에서 3장에서는 미니멀라이프와 친환경 소비생활, 재활용에 대해 소개한다. 미니멀 라이프, 그 단출하고 홀가분한 삶의 즐거움을 소개하면서, 국내외 제로웨이스트 숍뿐만 아니라 ‘해조류와 옥수수로 만든 먹을 수 있는 컵’, ‘지구별 약수터 캠페인’ 등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어 내지 않는 친환경 소비 생활을 알려준다. 이어서 쓰레기를 활용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작품을 만드는 예술적 아이디어도 소개한다.

나와 내 이웃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의 풍경도 내 힘으로 새롭게 할 수 있다. 4장부터 7장에서는 내가 사는 지역을 아름다운 공간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멋진 프로젝트가 다수 등장한다. 오래된 도시를 다시 꾸미는 ‘도시재생’, 보존과 개발의 균형을 잡아가는 ‘생태도시’, 자연과 지역공동체를 살리는 ‘생태여행’을 예시로 든다. 회색 도시에 초록 숨통을 들이고, 있는 그대로 자연을 아름답게 보존하는 기발한 실천들이다. 각 장의 끝에는 ‘생각 키우기’ 파트가 마련되어 있다. 앞선 이 장들에는 ‘쓰레기 다이어트 비법 5단계’, ‘나만의 재활용 물건 만들기’ 등 활동 거리가 제시되어 있어 본인의 삶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

8장부터 10장에서는 ‘공정무역’, ‘친환경 경제’, ‘탄소중립 사회’의 예시를 통해 2050년을 준비하는 가치 활동들을 소개한다. 전 세계 공동의 환경문제 또한 소수의 작은 아이디어로 해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ESG 경영, RE100 등 환경과 접목된 어려운 경제 지식도 친절하고 쉽게 설명한다. ‘생각 키우기’에는 버려지는 오렌지로 만든 전기, 친환경 브랜드 ‘파타고니아’ 등의 사례가 들어 있다. 환경과 관련된 미래 사업 아이템을 고민 중이거나, 진로를 생각하는 청소년이라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라오스의 나피아 마을에 사는 한 남자가 폭탄의 파편을 이용하여 액세서리를 만들었어요. 폭탄의 재료인 알루미늄을 녹여서 목걸이, 팔찌, 반지 같은 장신구를 만들었는데 이 기술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수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폭탄으로 만든 제품을 시장에서 판매하기도 했는데 특히 라오스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어요.

이곳을 여행하던 미국과 스위스 국적의 두 여성은 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확장해서 ‘피스밤’이라는 제품을 탄생시켰어요. 피스밤은 폭탄을 재활용하여 만든 팔찌와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뜻해요. 두 사람은 이것을 판매한 수익을 미폭발 폭탄을 제거하는 데 사용했고, 마을 주민들이 이런 작업을 같이 할 수 있게 도왔어요.

위험한 폭탄을 제거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아이디어, 정말 놀랍죠? 이런 기발한 생각이 라오스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줄 것 같지 않나요?

-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10, p.68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거나 외면하고 싶어지는 사람들에게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10>은 부담 없이 환경 시민으로 첫발을 내딛도록 도와주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더불어 작가의 또 다른 저서 중 2020년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10>을 함께 읽어 봐도 좋다.

‘이게 정말 현실이 될까? 가능할까?’라고, 주저하기보다 일단 용기 내 시도해 보면 어떨까? 그 작은 생각이 지구를 구할 기발한 아이디어가 될 테니 말이다.

환경 도서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10>은 6월 30일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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