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효율 낮은 백열등 퇴출한다

· 8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백열전구 퇴출
· 16년 전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시작된 전구 규제의 역사
· 환경 vs. 자유, 새로운 문화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 전구 시장

김승요 승인 2023.08.16 17:47 의견 0

Unsplash / The Dream Archives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백열전구가 퇴출당한다. 전력 효율이 낮아 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백열전구는 필라멘트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해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백열전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5%만이 빛을 발산하고, 나머지 95%는 열로 손실된다. 백열전구가 사용 후 뜨거워지는 이유다. 또한, 백열전구 교체 주기는 1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8월부로 가정과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구에 대한 효율 기준을 설정하여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전구의 제조, 판매,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 때문에 자연히 백열전구가 시장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사실 전구의 규제는 16년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7년 에너지 독립 및 안보법에 서명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의 법은 40~100W의 전기를 사용하는 전구를 점차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로 바꾸도록 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이어서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하기 직전 몇 가지 유형의 백열전구에 추가 규제를 제정했다.

하지만 이후 당선된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의 규정을 없앴고, 2019년 9월 뉴멕시코주 리오 란초에서 열린 집회에서 "그들은 우리의 전구를 빼앗아 갔다. 나는 백열등을 원한다. 더 잘생겨 보이고 싶다. 그리고 더 적은 돈을 지불하고 싶다. 말이 되나? (백열전구를 사면) 훨씬 적은 돈을 지불하는데, 훨씬 더 잘생겨 보인다."라고 말하며, 백열등을 선호하고 에너지 효율이 낮은 조명을 싫어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그리고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규칙을 발표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취소를 다시 취소했다. 에너지부는 작년 백열전구의 제조 및 판매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그간 공화당은 백열전구를 지지해 왔고 민주당은 규제를 계획해 왔다. 환경 보호 차원의 탄소 배출 저감 노력과 '집안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라'는 미국식 자유 사이, 백열전구는 가스레인지와 마찬가지로 환경과 문화적 논쟁의 도화선이 되어왔다. 그러나 올해 8월 1일, 끝내 백열전구 판매 금지가 조용히 발효되었다.

이에 뉴멕시코 공화당 관계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토머스 에디슨은 백열전구를 대중에게 가져왔고 2023년 조 바이든은 미국에서 백열전구를 금지했다. 바이든 정부의 과잉 개입은 계속되고 있다."라고 의견을 올렸다.

그리고 자칭 '깨어 있지 않은' 작가, 조셉 메시는 "나는 종종 책상에 늦게까지 머물러 있는데, LED 램프의 빛은 회사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으으. 세상 모든 기쁨을 빨아들이는 데 전념하는 권력자들이 있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처럼 공화당 관계자를 비롯해 백열전구의 감성을 좋아하는 소비자로부터의 불만도 커 전구는 새로운 문화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연방 정부가 가전제품과 건물에 대해 더 엄격한 에너지 효율 기준을 설정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전구 판매점인 Lightbulbs.com의 소유자이자 70년 동안 조명을 판매해 온 폴 맥렐란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환경에는 좋겠지만, 조명 시장에는 다소 좋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매출 손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백열전구가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LED 전구는 초기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수명이 길고 전기 사용량이 적어 공공요금이 훨씬 더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소매업체들이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판매되지 않은 백열전구를 매립지에 폐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맥렐란은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제조는 중단하되, 이미 만들어진 전구는 유통을 통해 판매까지는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에너지부 대변인은 소매업체들에 "공정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규정을 집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재고 처리의 유연성에 대해서는 기관에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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