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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세손 윌리엄 왕자와 왕립 재단의 지원으로 시작된 어스 샷(Earthshot) 상(賞)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해 마지막 달에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상자들을 선정해 각각 100만 파운드 상금을 수여한다. 올해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1년 런던 알렉산드라 궁에서 열린 첫 번째 어스 샷 상의 주인공은 ▲환경 복원과 보호 부문에 열대우림의 보존 및 복원에 회복한 국가인 코스타리카가 뽑혔다. 코스타리카는 생태계 복원하는 행동에 보상금을 지불하는 혁신적인 정책을 펼치며 해안 보호구역을 확장시켰다.
▲대기 환경개선 부문에서는 농사를 지을 때 나오는 폐기물로 친환경 비료를 만들어내는 기계 장치를 만든 인도 기업 타카차르가 받았으며, ▲해양 환경 복원 부문은 카리브해(海) 바하마의 산호초 복원에 힘쓴 샘 테이처(Sam Teicher)와 게이터 할 펀(Gator Halpern)이 해당 상을 수여받았다. 산호 복원 전문 스타트업 코랄 비타(Coral Vita)는 "상업용 산호 농장 건설을 위한 기금으로 수상금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쓰레기 없는 세상 부문에는 식품 폐기물 허브를 세워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이탈리아 나라의 도시 밀라노 시가 선정되었으며, ▲기후 문제 해결 부문에서는 태국·독일·이탈리아가 합심해 개발한 음이온 교환막(AEM) 방식의 수전해(水電解·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것) 기술이 수상했다.
지난해 2회째를 맞이한 어스 샷 상에는 1,000개 이상의 신청서가 제출된만큼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중, 심사를 거쳐 총 10개국 15개의 결선 진출자가 선정됐고, 그중 5개 부문별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2022년 5명의 어스 샷 수상자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이들이 제시한 환경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자세히 알아보자.
The Earthshot Prize 홈페이지 제공
'환경 복원과 보호', 인도 소작농을 위한 상자 안 온실(greenhouse in a box)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에 소작농들을 매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이들을 돕기 위해 CEO인 모카파티(Mokkapati)와 기업가 카우식 카파간툴루( Kaushik Kappagantulu)는 상자 안 온실, 일명 Kheyti’s 온실을 만들었다. 휴대가 가능한 팝업 온실은 비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강하다. 또한 물 막힘없는 관개가 가능하다. 상자 안 온실 프로젝트를 통해 수백만 농부들이 좌절하지 않고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인도의 6개 주에서 1000명의 농부들과 협업하여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해당 기업은 매진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5만명의 소규모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들에게 도움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들은 밝혔다.
'대기 환경개선', 케냐 무쿠루 크린 난로
‘무쿠루 크린 난로’를 개발한 케냐의 사회적 기업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샬롯 나가이는 빈민가인 무쿠루 출신이다. 16살에 어머니가 된 그녀는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장작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전통적인 난로가 그을음 등으로 실내 공기 오염을 일으키고 이는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임을 알고 해당 난로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가 개발한 무쿠로 크린 난로는 기존의 난로와는 달리 유해한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기존 스토브보다 연료를 30~60%가량 덜 사용하고, 숯·나무·사탕수수를 가공한 바이오매스를 사용한다. 불완전연소가 줄어들어 오염 배출이 최대 90%까지 감소되므로, 실내 유해 가스로 사망하는 아프리카의 저소득 가정 사람들에게 보다 안전한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2017년 설립된 이후로 현재까지 케냐 서부 전역에 20만 개 이상의 스토브를 판매했다. 향후 3년 안에 100만, 10년 안에 1,000만 아프리카 가구에 스토브를 보급할 계획이다.
'해양 환경 복원', 호주 대보초 원주민 여성 레인저 네트워크(QIWRN)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대보초(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산호초 지대 주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 원주민 수비대가 모인 토착 경비대는 이곳을 보호하는데 혈안이다. 호주 대보초 일대를 장기간 모니터링하고 근처 육지의 산불 및 토지 황폐화를 모니터링하며 하나의 목적으로 네크워트를 형성했다. 대대손손 내려오는 원주민의 전통 지식을 존중하며, 드론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장단점을 보완했다. 60명 이상의 여성 현지인을 교육하는 등 새로운 자연 보호 접근법을 추구했다. 이렇게 훈련된 해당 지역의 네트워크 구성원들은 레인저로 일하거나 생태계 보호 부분으로 확장해서 네트워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쓰레기 없는 세상' 영국 해조류 바이오플라스틱
기존의 플라스틱은 화석 연료 기반이지만 해초와 식물로 만들어진 물질인 Notpla는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따라서 기존의 플라스틱이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대체된다면 해양 쓰레기 섬을 만드는 일회용 폐기물을 저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해조류는 하루에 30cm가 넘는 엄청나게 빨리 자라며, 자랄수록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매해 버려지는 수억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들은 마지막 종착역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 5mm보다 작은 조각인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다. 돌고 돌아 우리는 이를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학교에 재학 중이던 파슬리에 와 가르시아 곤살레스는 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을 만들어 내려고 알아보던 중에 바다에서 자라는 해초에서 그 해결책을 발견했다.
숱한 연구를 통해 이미 해조류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액체 주머니를 만들었다. 10일 안에 퇴비화되는 식용 캡슐 ‘오호(Ooho)’는 2019년 런던 마라톤에서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바이오플라스틱 재질로 코팅된 포장 상자, 종이 코팅 및 지퍼팩 등의 제품을 현재 출시하였다.
We make packaging disappear - Notpla 홈페이지
'기후 문제 해결', 오만의 44.01
이산화탄소를 감람암(페리도타이트) 광물화하여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 44.01이 수상했다. 오만 지역의 풍부한 감람암을 활용해 CO2를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사실 지구 맨틀 깊은 곳에서 발견되는 페리도타이트에서 이산화탄소를 녹아들어 가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자연적인 속도로는 소량의 이산화탄소도 광물화되는데 시일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44.01은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페리도타이트 솔기에 탄산수를 주입함으로써 해당 공정을 자연적인 방식보다 훨씬 가속화 시킬 수 있어 비용 효율적이다. 이산화탄소를 심해 해저 동굴이나 곳이나 쓰지 않는 유정에 저장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비교해 보면 훨씬 안전하고 저렴하다. 44.01은 2024년까지 CO2 10억 톤을 광물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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