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양이의 날을 아시나요

김세련 승인 2023.08.08 19:14 | 최종 수정 2023.08.09 13:49 의견 0

▲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달리 손이 많이 가지 않고 키우기 쉬운 동물로 생각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 김세련

매년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로, 영어로는 International cat day 또는 National cat day라고 한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이 고양이 인식 개선, 유기 고양이 입양 및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를 위해 2002년 제정한 날이며, IFAW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복지운동단체 중 하나로 유기동물 구조는 물론 캐나다에서 북극곰 사냥 금지 운동을 이끌어낸 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의 많은 고양이 집사들은 8월 8일 고양이의 날이 되면 본인의 SNS 등에 해시태그(#WorldCatDay)를 달고 고양이 사진을 올리면서 ‘고양이의 날’을 축하한다. 또 고양이의 날에는 유기 고양이 입양을 적극 지향하는 행동도 이뤄지며, 관련 업계들에서는 고양이 용품을 할인하는 등의 행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한편, 이렇게 지정된 8월 8일 말고도 각각의 나라에서는 고양이의 날을 따로 지정해 이를 기념하고 있는데, 미국은 10월 29일, 러시아는 3월 1일, 일본은 2월 22일을 ‘고양이의 날’로 기념한다.

* 숫자 2의 발음과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비슷하다고 하여 매년 2월 22일을 기념한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고경원 작가가 9월 9일을 고양이의 날로 정한 바 있는데, 이는 ‘고양이는 목숨이 9개’라는 속설에서 착안해 아홉 구(九)와 오랠 구(久)의 음을 딴 것이다. 이는 한 번의 생이라도 오래, 행복하게 누리길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고양이는 생각보다 외로움을 많이 타기도 하며 독립성이 강하면서도 독립적이지 않은 모순을 갖고 있다. © 김세련

참고로 흰색, 주황색, 검은색 털을 가진 삼색 고양이를 기념하는 3월 3일도 있으며,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는 유독 배척이 심했던 검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취지로 별도의 ‘검은 고양이의 날’을 제정해 기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 고양이 감사의 달은 8월 17일을 기념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고양이의 날 행사

① 유기 고양이 입양 : 고양이의 날은 유기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매일 보호소에 쏟아지듯 버려지고 맡겨지는 고양이의 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홍보하기 좋은 날이기도 하다. 고양이의 날을 기념하는 아주 좋은 방법은 보호소에서 당신의 새 가족을 찾는 것.

② 지역 쉼터 후원 혹은 기부: 물론 새 가족을 데려오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여러 이유로 새 가족을 데려오기 망설여지거나 어렵다면, 지역 보호소 또는 기타 동물 복지 단체에 사료나 간식, 모래 또는 더 이상 쓰지 않는 헌 이불이나 장난감등을 기부해도 좋다. 보호소에 머무르는 고양이들에게 보다 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다.

실외 보호도 하는 경우 겨울이 오면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서 지내다가 피부병 또는 동상을 입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헌 이불들이 정말 간절하다. 그렇기에 헌 이불을 어찌 버릴지 고민이라면 보호소에 연락해보자.

③ 자원봉사 :관련 카페를 이용, 보호소를 방문하여 자원봉사자로도 일을 할 수 있다. 동물들과 놀아주거나, 거주 공간을 청소하는 등 이런저런 집안일을 돕는 활동들을 하게 된다.

고양이의 역사

▲ 고양이는 기본 조용하다. 간혹 성격에 따라 자주 야옹거리는 수다쟁이 고양이도 있지만, 대개 본인들과 지내는 두발의 털없는 고양이와 "소통"하기 위해 일부러 말을 꺼내는 거라고. © 김세련


지금은 강아지와 더불어 대표적인 반려동물 중 하나로 꼽히는 고양이는 약 일만 년 전, 농경사회 때부터 사람과 함께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보다 더 일찍, 삼만 년 전 가축화되기 시작한 강아지보다는 늦게 인간과 함께하게 된 것으로, 일만 년 전 중동 근처에서 길들여졌고 6500년 전 이집트와 유럽 아시아 일부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배의 역할이 컸다고 전해지며 특히 신항로 개척시대 때엔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까지 급속도로 고양이 개체 수 증가와 품종의 다양화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고양이가 사람과 공존하게 된 계기에 대한 가설

1. 쥐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고양이가 농경사회 때부터 사람과 공존하기 시작했고 당시 인류는 농경을 시작하며 곡식을 저장하게 되었다. 그 결과 곡식을 파먹는 쥐가 민가 근처에도 내려와 들끓기 시작. 그 쥐를 없애기 위해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다는 가설.

2. 살쾡이들이 자진해서 가축화

비교적 온순한 살쾡이들이 자진해서 가축화되어 사람들과 살게 되었다는 가설이 있다. 어린 살쾡이를 돌봐주었더니 살쾡이가 사람의 손에 길들여져 온순해졌다고 한다. 이후 인간의 곁으로 자진하여 다가가 가축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3. 귀여운 생김새

고양이 외에도, 생김새가 무척 귀엽거나 맛이 무척이나 없어서 멸종되지 않은 동물의 경우가 종종 있다. 태평양 원주민들도 유럽인의 배에서 고양이를 처음 보고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심지어는 고양이를 훔치려고 했었다는 역사도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 고양이가 사람과 공존하게 된 계기 중 생김새가 귀여워서 라는 가설도 일리가 아예 없는 가설은 아닐 것.

■ 이집트의 고양이 사랑

이집트의 고양이 사랑은 몹시 깊다.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신성시했으며 그로 인해 고양이를 그린 예술품이나 벽화 또한 많이 발견되었다.

고대 이집트도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나일 강을 중심으로 농경사회가 이루어졌다. 이 기반으로 큰 문명을 이뤄냈는데, 농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면서 각종 벌레 및 쥐 등 여러 문제 때문에 해결안이 필요했다. 때마침 이러한 골칫거리들을 잡는 사냥 능력 덕분에 보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고양이는 사냥을 하는 대상 중 독사, 전갈도 잘 잡는 동물이다. 고양이는 적어도 이집트 제 1왕조 때부터 독사를 죽이고 파라오를 보호한 것으로 칭송받았다. 그렇기에 고대 이집트에서 최초로 알려진 고양이 머리 신 마프데트가 가진 역할은 뱀, 전갈, 악으로부터 사람을 지키는 수호자로서 우상이 되었다.

대개 동물들은 자신의 혈육을 극진하게 챙긴다. 고양이 또한 마찬가지며, 자신의 아이를 다정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돌보는 것을 중점으로 두며 적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닌 투쟁하는 것을 보고 왕들과 신들의 특징을 닮았다고 생각하여 사람만큼 중요한 동물로 여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고양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가 사망하면 애도하는 방법으로 눈썹을 밀었다. 이 기간은 3개월간이며 3개월 동안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민 것을 유지했다고 한다. 또 고양이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으며 고의성과 관계없이 유죄로 판결이 나면 사형과 중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고양이 미라를 만들어 사후세계에서도 행복하길, 다시 육신으로 돌아와 부활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때 먹이인 쥐를 함께 묻어주기도 했다.

▲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 전시회 속 고양이 미라. 분명 누군가의 소중한 고양이였을 것이다. © 김세련

한국의 고양이 역사와 이야기

▲ 집을 지키는 능력은 거의 없으나 집안을 굴러다니는 모습만 봐도 사람을 웃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아주 조용한 벌레도 잘 찾아내니 밥값은 톡톡히 하는 녀석. © 김세련


한국의 고양이, '코숏'이라고 불리는 코리안 숏헤어는 삼국시대 중국으로부터 불교 경전과 함께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경전이 나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쥐가 갉아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양이와 들여온 것. 이 과정을 통해 한국에서도 고양이가 살게 된다.

한국의 역사 속에도 고양이와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숙종과 금손이의 이야기다. 숙종은 동물 애호가로 여러 다양한 동물들을 좋아했지만 그 동물들 가운데 자신에게 위안을 주던 유일한 상대인 고양이 금손이를 가장 아꼈다고 전해진다. 어찌나 아꼈던지 금손이와 함께 잠을 자고, 일을 하고, 고기반찬을 손수 먹여주기도 했다고.

당시 조선에서는 누구도 왕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없었으나 고양이에게 반찬을 직접 먹여준다는 것만으로도 숙종이 얼마나 금손이를 아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숙종이 죽음을 맞이하자, 금손이도 2주일간 식음을 전폐하다 숙종을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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