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잡초

김혜빈 승인 2023.08.24 16:48 의견 0
reed(갈대) 픽사베이

잡초는 농작물의 생육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로 여겨져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재배 시 제초작업을 통해 제거되는 풀이다. 잡초를 그대로 두면 사람이 일용할 양식으로 기르는 농작물에게 가야할 영양성분이 잡초가 흡수를 해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게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잡초는 해로운 식물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잡초라고 해서 마냥 쓸모없이 버려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 잡초가 생태계에 미치는 효과

잡초는 농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방해물이나, 생태계적으로 잡초는 필요하다. 당장에 만약 잡초가 없다면, 가축 사료로 쓸 수 있는 잡초가 사라지고 토양이 황폐화되는 '더스트볼 효과'가 나타난다.

농사를 짓는 데 방해가 된다고해서 무분별하게 잡초를 제거하면 제초제 저항성이 약한 잡초가 저항성 강한 잡초로 대체된다. 바이오메스의 감소는 물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자원의 감소 및 잡초를 선호하는 병해충들이 농작물을 노릴 가능성이 증가하고 익충의 보금자리가 감소하며 농작물 수확 후 토양침식의 가능성도 있다.

■ 잡초의 다양한 활용

잡초의 종은 다양한데 갈대, 쑥, 닭의장풀, 민들레, 박하 등과같이 나름대로 유용한 종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쑥은 의약품, 화장품 및 식용으로도 자주 쓰인다. 이외에도 지난 2022년 11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면서 환경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갈대를 활용한, 환경에 이로우면서도 실용성을 잡은 갈대빨대가 개발이 되었다.

잡초는 동식물의 유기체에 저장되어 있는 에너지, 일명 바이오에너지로 천연화학산업의 재료로도 쓸 수 있다. 바이오 에너지는 자원의 잠재량이 풍부하고 에너지의 저장성이 우수하며, 공해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자원 고갈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의 극복 수단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이다.

한편, 옛 의학저서로 유명한 동의보감에서는 잡초를 활용한 의약효과도 기록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애엽, 담쟁이덩굴 등의 잡초를 활용하여 의약품을 개발한 사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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