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속가능성 지닌 업사이클 작품...새활용 디자이너 변신네모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생활밀착형 작품이 되어야"

김혜빈 승인 2023.11.14 11:35 의견 0

필명 '변신네모'로 활동하고 있는

이규황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를 만나다.

디자이너님 작품 사진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스토리에서 '변신네모'란 닉네임으로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로서 작품과 글쓰기 활동을 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이규황이라고 합니다. 본업은 건축설계사무소에 재직 중입니다.

Q2.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처음 시작은 일본에 유학 간 첫해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를 제작하면서부터였다고 생각해요. 크리스마스 무렵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문득 초록색 로고가 새겨진 종이컵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곧이어 한국에 있을 때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던 추억이 떠올랐고 자취방에 돌아와 스타벅스 종이컵 아래로 종이컵들을 쌓아 원뿔형의 트리 형태를 만들고 내부에 조명을 설치해 첫 업사이클링 작품인 종이컵트리를 만들었어요.

당시 따뜻하게 반짝이던 조명을 보며 제 자신이 얼마나 기특하던지 그 이후로 학교 기숙사 쓰레기수거장에서 쓸만한 것들을 모아 옷걸이, 조명, 어항 등을 만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취미 생활이 되었죠. 일본에서 귀국해 빠른 한국사회에 적응하느라 한동안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3년 전 건강이 악화되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계기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죠.

디자이너님 작품사진


Q3. 주로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사운드와 조명 관련 시리즈 작품을 제일 많이 만들고 있어요. 취미생활로 시작한 거라 역시 작품활동도 기존 취미생활인 음악과 자연스럽게 연계가 되더라고요. 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와 라디오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또 예전부터 조명에 관심이 많아서 와인병, 통조림캔, 유리컵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조명 작품도 만들고 있어요. 최근에는 음악과 주변 소리에 반응해 조명이 점멸하는 스피커를 주로 만들고 있어요.

Q4. 작업하시는데 어려움은 있으실까요?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 특별히 어려움은 없어요. 다만, 작품 제작 의뢰가 들어왔을 때, 본업을 하는 주중을 피해 주말에 혼자 만들다 보니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것이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집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협소한 공간과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래서 최근 작업실 공간을 준비하고 있어요.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변신네모의 작품


Q5. 수업이나 강연도 하신다고.

네, 운이 좋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활동을 공유하기 시작한 첫해에 서울시 새활용프라자에서 만들기 수업 제의가 들어왔어요. 의뢰를 받고 어떤 것이 만들기 수업으로 좋을까 고민하다 제습제 용기를 재사용하여 만든 블루투스 스피커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키트로 제작하여 첫 수업을 진행했어요.

이후, 이 수업이 계기가 되어 최근에는 키트로 사용해 오던 제습제의 제작 업체인 생활공작소 요청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인천 서구에서 후원하는 생태전환예술학교에서 초중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다 먹은 요구르트 병과 양념 병을 사용하여 '유리병 촛불 램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포함해, 중학교 등에서 업사이클링 제작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본업이 있는지라 주말밖에 수업 시간을 못 내서 아쉽지만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직접 스피커와 조명을 만드는 보람찬 시간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 더더욱 수업 시간을 즐기려고 노력해요.

Q6.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변의 모든 사물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버려지거나 쓸모를 잃은 물건들은 모두 업사이클링의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주로 아파트 분리수거함을 뒤졌는데, 요즘은 작업이 많이 알려져 주변에서 직접 모은 재활용품을 보내주시는 분도 있어요.

재료를 고를 땐 물성을 굉장히 중시하는 편인데요. 기본적으로 형태가 단순한 것을 선호하고 가급적 본연의 재료를 그대로 쓰려고 노력해요. 일단 재료가 선택되면 소프트한 구상이 떠오를 때까지 주변에 두고 오랫동안 지켜봐요. 2~3일 걸릴 때도 있고 열흘 걸릴 때도 있어요. 이후 구체적인 기능이나 용도가 머릿속에 그려지면 작업에 들어가요.

Q7. 공모전에도 입선하신 것으로 압니다. 공모전 경험을 공유부탁드립니다

활동을 시작한 첫해 주제로 한 2021 강남아트프라이즈라는 공모전에 버려지는 티케이스와 탄산수 병을 활용해서 만든 블루투스 스피커인 월E 사운드를 출품해서 지원했는데 운이 좋게 100선에 선정되어 된 것에 이어 2022년에도 나무도마와 스틸쟁반에 진동모듈 스피커를 장착하여 만든 도마쟁반사운드를 출품해 100선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았어요.

또 올해는 록시땅과 하퍼스비자에서 주최한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선발제인 프로젝트에 화장품 공병을 이용하여 만든 플라워라이팅스피커로 지원하여 최종 6팀에 선정되어 작품 전시 및 홍보 활동을 지원받았어요. 입선한 공모전이 모두 친환경을 지향하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공모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끼며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8. 환경을 위해 하고 있는 다른 활동이 있을까요

현재, 다른 활동을 특별히 하고 있는 것은 없어요. 다만,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환경 관련 관련 플리마켓이나 페어 참여 요구가 오면 최대한 참석해서 업사이클링 활동과 작품의 가치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만해도, 비건페스타, 서울시 내가그린페스티벌, 보라매청소년센터 등 환경 축제에 참가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과 뜻깊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어요.

Q9.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새활용 전문가로서 업에 대해서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는 쓸모를 잃은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쓸모를 있는 관계로 새로 디자인하는 전문가라 생각해요. 여기서 디자인의 결과물은 지속가능성을 지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속가능성을 부여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나 저는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밀착형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자고 있어요. 일회성 전시나 이벤트성 활동만을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은 금방 망가지거나 방치되어 결국 다시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제 작품을 실제 보신분들이 업사이클링 작품이 아닌 일반 시중에서 파는 제품인 줄 알았다고 이야기해 주실 때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로서 보람을 느끼며 그에 합당한 작품의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부품과 결합방식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님 작품사진


Q10. 마지막으로 플래닛타임즈 독자들을 위한 한마디.

크게보면 업사이클링 작품 활동은 주변 물건에 관심을 가지고 일상에 필요한 물건으로 변신시켜 나에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소통의 과정이라 생각해요. 따라서, 주변에 버려지거나 쓸모를 잃은 물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누구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한 번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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