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면서 소변 보기,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최윤서 승인 2023.05.31 09:36 의견 0

·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 것은 물을 절약할 수 있어 환경에 도움이 된다.

· 샤워하면서 소변을 볼 때 몸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약 묻었다면 비누와 물로 씻어낸다.

과거 한 방송에서 가수 이효리가 샤워하면서 소변을 동시에 해결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해당 방송은 SBS ‘매직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황광희, 존박 등의 게스트와 이효리, 김구라, 홍진경 등의 MC가 출연해 이슈가 되는 기사로 설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2014년 9월 2일 방송된 매직아이의 주제는 ‘샤워할 때 별도로 변기를 애용하는지?’가 주제였고 이효리가 샤워하면서 소변을 본다고 언급하자 가수 존박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샤워하면서 소변보는 것은 환경 보존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변기 물 한 번 내리면 물 5~23L 소모

샤워 중에 소변을 보면 변기의 물 내리는 횟수를 줄여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좋은 변기는 한 번 내릴 때마다 약 5L 이하의 물을 쓰지만 오래된 변기는 한 번 물을 내릴 때마다 최대 23L의 물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매일 평균적으로 쓰는 물의 양은 약 350L이다. 이 중 가정에서 변기의 물을 내리는 것이 약 1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소변을 보는 동안 샤워헤드에서 나오는 물은 평균 약 3L로 변기를 한 번 내릴 때 발생하는 최대 물의 양의 대략 1/7이다. 소변을 보면서 샤워하면 이만큼의 물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샤워 중 소변 안전할까?

소변은 신장에서 노폐물을 모두 여과시킨 후 배출되는 것이다. 비뇨기관 전문의 이영진 의사는 ‘갓 배출된 소변은 다른 체내 분비물인 눈물, 콧물, 침, 대변 등과 비교해 봤을 때 훨씬 깨끗하다.’고 말했다.

뉴욕의 내과 전문의 니켓 손팔 박사는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샤워 중 소변은 추천하지 않으나,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샤워 중 소변을 본 뒤 소변이 몸에 묻지 않도록 하고, 묻었다면 비누와 물로 씻어내라고 말했다.

샤워할 때 소변보기 캠페인

'샤워할 때 소변보기 캠페인'을 주도한 UEA 학생들 / ©BBC

2014년 잉글랜드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는 지구와 환경을 위해 ‘샤워할 때 소변보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의 미디어 매체 MIC에서는 ‘50일간 샤워할 때 소변보기를 실현하면 휴지 한 롤을 덜 쓰는 셈이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환경단체 ‘SOS Mata Altantica’는 물 절약 광고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며 하루에 한 번만 변기 물을 내리지 않아도 일 년에 약 4,000L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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