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현존하는 도마뱀 중 유일하게 수영하는 갈라파고스 바다 이구아나
최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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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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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구아나 ©ebs '진화와 공존의 섬 갈라파고스'
· 갈라파고스 바다 이구아나는 해조류를 주로 먹으며 바닷속에서 10분 정도 잠수한다.
· 험상궂게 생겼지만 보기와는 달리 초식동물이다.
· 남획, 외래종, 기름 유출 등의 이유로 현재 멸종위기종이다.
갈라파고스 바다 이구아나는 세계에서 오직 갈라파고스에서만 서식한다. 또한 현존하는 도마뱀 중 유일하게 수영한다. 보통 10분 정도 잠수하며 12m 길이까지도 잠수할 수 있다. 몸길이는 50~100cm, 체중은 약 10kg이며 보통 30년 정도 산다.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하는 이구아나는 햇빛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한다. 아침이 되면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 듯 햇빛 아래에 나란히 모여 일광욕한다. 밤에는 떼로 모여 체온을 유지한다.
험상궂게 생긴 외모와는 다른 반전 매력
©Animalia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가지고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초식동물이다. 물속에서 자라는 홍조류, 녹조류와 선인장 등을 먹으며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바위에 붙은 해조류를 긁어내는 데 활용한다. 바다 이구아나는 하루에 100g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어두운 피부 색소는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납작하고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머리 뒤쪽이 혹처럼 돌출되어 있고 목 뒷부분에는 가시 모양의 볏이 있다.
침입자로부터 위협을 가할 때는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힘을 과시하는 행동을 한다. 이 모습이 마치 서로의 말에 끄덕끄덕하는 거 같다며 갈라파고스 관광객들 사이에서 귀여움을 얻고 있다.
재채기하는 듯한 행동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체내의 염분을 조절하는 행위이다. 바다에서 수영하며 몸에 쌓인 염분을 소금샘으로 제거한다. 코안의 소금 분비샘이 이것을 제거하도록 돕는다. 갈라파고스의 관광객들은 콧물을 뿜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멸종위기 취약종인 바다 이구아나
©Fine Art America
바다 이구아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인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갈라파고스를 처음 발견했을 당시 식용으로 남획되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그 후 1800년대에는 갈라파고스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조금씩 생겼다. 주민들은 기르던 가축과 함께 들어와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갈라파고스의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또한 2001년,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바다이구아나의 절반가량이 죽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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