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음식이 배출하는 탄소발자국
떡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일까?
최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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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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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에 먹는 음식은 고기가 주재료인 음식이 많아 평소 식단보다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 육류 소비를 줄이고 저탄소 농산물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탄소 배출이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이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매끼 식사마다 탄소가 배출된다. 특히 명절에는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여 평소보다 많은 양의 탄소가 발생한다. 과연 설날에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얼마 정도 될까?
설날의 대표 음식, 떡국.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떡국과 유사한 설렁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인분 기준 10.01kgCo2eq이다. 이는 승용차 1대가 41.7km 이동 시 배출하는 온실 가스량에 해당하며,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소나무 1.5그루가 필요하다.
떡국을 만들 때는 설렁탕과 마찬가지로 사골국에 소고기 고명, 계란 지단이 필요하고 추가로 떡이 필요하다. 떡의 1인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0.4kgCO2eq이다.
그러므로 떡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인분 기준 약 10.4kgCO2eq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설날에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인 갈비탕은 어떨까. 갈비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kgCO2eq이다. 이는 승용차 1대가 21km 이동 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에 해당하며,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소나무 0.8그루가 필요하다.
반면 시금치나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0.5kgCO2eq이며 잡채는 0.6kgCO2eq이다.
애호박나물과 콩나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0.5kgCO2eq, 0.2kgCO2eq로 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명절 음식은 평소 먹는 일반식에 비해 10배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갈비, 불고기, 동그랑땡, 육전 등 고기가 주재료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1kg 기준으로 소고기가 배출하는 탄소 발생량은 59.6kgCO2eq이므로 명절 음식에서 고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설날에는 다진 고기가 들어간 동그랑땡 대신 다진 버섯이 들어간 동그랑땡을 먹거나 갈비 대신 버섯 볶음 등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만들기가 어렵다면 마트에서도 비건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저탄소 농산물 구입, 음식은 먹을 만큼만 하기, 선물은 포장재가 적은 것으로 구매하고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 등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kgCO2eq : 온실가스 배출 단위, ‘킬로그램 씨오투 이퀴벌런트’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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