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후변화는 저개발국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가?

기후변화 취약국 방글라데시 취재를 중심으로

박수영 승인 2023.01.25 18:00 의견 0

방글라데시 파투아칼리, 볼라 지역 지도 (출처: 구글)

· 기후변화의 영향은 방글라데시와 같은 저개발국가에게 더 큰 악영향을 가져다준다.
· 기후변화 취약국인 방글라데시는 기후변화로인해 전통산업인 농축산업, 어업에도 큰 피해를 가져다주고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전 세계에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연구자료는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은 도시 빈민, 노인, 아동, 전통농축산업 등 사회적, 경제적 소외계층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저개발국가들은 일반적으로 탄소 발자국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기후변화 취약국중의 하나인 방글라데시의 해안지역을 방문하여, 기후변화 영향에 대해 취재해보았습니다. 방글라데시는 해안지역은 뱅골만을 접하고, 갠지스강을 비롯한 대규모 강들의 유역이 지나기 때문에, 태풍 및 사이클론으로 인한 홍수 피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농토 염해 및 가축피해 등이 발생합니다.

볼라(Bhola) 항만 지역 저지대 위땅 및 토양유실 (출처: 박수영)

방문했던 파투아칼리(Patuakhali), 볼라(Bhola)지역은 위 지도 처럼 방글라데시 남해안지역으로 바다와 강의 유역이 둘러쌓인 지역입니다. 해당지역 대부분의 주민은 전통적인 농업과 수산업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해나가고 있지만, 태풍 및 사이클론등으로 인해서 농업 및 수산업에서의 주요 소득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저지대로 인해 해안침식으로 집이 떠내려 가는 등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어, 기후 난민이 되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파투아칼리(Patuakhali) 지역내 생선을 건조중인 마을사람들

파투아칼리 지역마을들을 둘러보며,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의 현재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마을 사람들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A (파투아칼리지역, 40대남성):

"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은 어업에 80%이상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해안지역에 마을이 가까이 있어, 해수들이 침범하여 농사가 되지않고, 어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후변화는 저희 생존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파투아칼리(Patuakhali) 마을 사람들 인터뷰현장 (출처: 박수영)

B (파투아칼리지역, 50대남성):

"조업을 하기위해서 보통 보트랑 어망이 필요한데, 저희는 대부분 고금리 대출을 통해서 보트랑 어망을 빌려 조업을 합니다. 금리가 10%이상 됩니다. 그래서, 태풍이 오거나 싸이클론이 와서 보트가 망가지거나, 어망을 잃어버리면, 저희에겐 빚만 남게 됩니다. 빚 때문에 마을을 도망간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C (파투아칼리지역, 30대여성):

"여기 마을 여성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기위한 수단이 없습니다. 남성들이 대부분 조업을 하러나가면 저희는 어망을 수리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전통적인 산업말고, 가내수공업 등을 통해서 벌고싶지만, 저희에는 돈도, 기술도 없고, 장비도 없습니다."

볼라(Bhola) 지역 항만지역 쓰레기 (출처: 박수영)


또한, 방글라데시 중앙정부 및 지역정부는 쓰레기와 같은 폐기물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 및 관련규정이 부재하여, 지역마을내의 쓰레기는 농가옆에 방치되고 있고, 이는 농축산 및 어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주민들에게 농축산물에 여러 오염의 가능성 또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개발국가에는 자본, 기술, 정책 들이 모두 부재하여,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로인해 지역주민들은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선진국들에게는 기후변화는 '미래를 위한 외침'이었지만, 저개발국가에게는 '현재의 생존의 위협'이었습니다.

저작권자 ⓒ Planet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