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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운영된 영화제가 있었다. 5일 동안 운영된 이 영화제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금지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친환경 브랜드와 만나고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영화관 곳곳에 있었다.
비건 비누, 대나무 칫솔, 재생 플라스틱 제품 등이 판매되었고 플라스틱 병뚜껑 10개를 가져오면 비건 쿠키와 교환해주는 등의 이벤트도 있었다.
그 영화제는 바로 이번 10월에 개최된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이다. 2018년에 시작한 카라동물영화제는 2022년 5회를 맞으며 '서울동물영화제'로 새 단장을 하고 코로나19로 운영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상영관을 3년만에 찾아왔다.
© 2022.김본희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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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옹다옹
서울동물영화제는 관객(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영관)의 투표로 결정되는 관객상과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작품상이 있다.
이번 제5회 관객상은 시골 마을 할머니들과 고양이들이 공존하는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김본희 감독의 <아옹다옹>이 차지했다.
“<아옹다옹>은 매일 같이 읍천댁 할머니를 찾아오는 두 친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친구 쫑이는 아기 때부터 도시에서 살던 집냥이였는데요. 다 크고 나서야 시골에 오게 돼서 동네 고양이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 같은 고양이예요. 읍천댁의 육십년지기 친구 전안댁 할머니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온 동네 고양이들 밥을 챙겨주시는 아주 다정한 할머니세요. 이 두 친구는 매일같이 하루에도 몇 번을 읍천댁 할머니를 찾아와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하고 일할 때 곁에 있어 주고 서로를 찾아줍니다. 그런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고 사랑스러워서 이 영화를 찍게 됐고요.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감상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아옹다옹>은 작은 시골 마을, 육십년지기 두 노년 여성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시골 고양이들 사이에서 겁쟁이가 된 도시 고양이 쫑이와 매일같이 욕을 들을지언정 오늘도 읍천댁을 보러오는 전안댁 할머니의 따듯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 2022.김본희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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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본희는 관객상 수상에 대해 "관객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특별하고 감사하다"며 영화의 주인공인 할머니들과 고양이 쫑이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
© 2022.Jack Weisman and Gabriela Osio Vanden All rights reserved
골칫덩어리 곰 (Nuisance Bear)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서울동물영화제 작품상은 잭 바이즈먼과 가브리엘라 오시오 반덴의 <골칫덩어리 곰>이 수상했다.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처칠은 북극곰 사진을 찍기 좋은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여기에서 촬영된 장엄한 이미지들과 야생곰을 다룬 프로그램들은 야생동물들의 실상을 잘 담고 있다고 평받는다. 그러나 반대로 곰들의 눈에 비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골칫덩어리 곰>은 촬영을 하는 인간의 관점에서 촬영을 당하는 곰들로 관점을 바꾸어 야생곰들이 매년 이동하기 위해 피해야 하는 관광객 파파라치와 야생동물 관리자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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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을 수상한 잭과 가브리엘라는 "서울동물영화제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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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띵 윌 체인지 (Everything wil Change)
마튼 페지엘은 서울동물영화제 최초로 초청을 받은 해외 감독으로 개막작 <에브리띵 윌 체인지>의 감독이다. 페지엘 감독은 "동물을 위한 영화제는 그 자체로 행복이자 희망"이라며 서울동물영화제에 매우 호의적이었다.
동물영화제 참석을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을 방문했으며 개막식 무대 인사를 시작으로 관객과의 대화를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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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브리띵 윌 체인지>는 2054년의 동물이 멸종된 상실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벤, 피니, 체리는 우연히 오래된 음반에서 전에 본 적이 없는 기이한 생명체 사진을 발견한다. 그 동물은 기린으로, 2054년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인공지능도 알지 못하는 생명체이다.
기린 사진을 계기로 세 친구는 가까운 과거에 이 생명체와 인간이 공존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그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때 지구에 살았던 모든 동물에 대한 흔적과 지식 등이 보관되어 있는 지하 벙커 연구소를 찾으며 지구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한 환상적인 계획을 세운다.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생명
임순례 집행위원장과 전진경 조직위원장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생명"이라며 "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드리며 내년에 더욱 밝고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는 인사로 영화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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