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의 한계 : 30주년 개정판
기사 요약
[성장의 한계]는 1972년 출간되었고, [성장의 한계 : 30주년 개정판]이 초판이 나온 지 30년을 기념해서 세 번째로 출간되었다.
20년 전, 세계를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한 도구 5가지는 꿈, 네트워크, 진실, 배움 그리고 사랑이다.
2022년은 [성장의 한계] 초판이 나온 지 50년이 된 해이다. 이 책은 1972년 처음 출간되었고 개정판은 1992년 [성장의 한계, 그 이후 (Beyond the Limits)]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그리고 [성장의 한계 : 30주년 개정판]이 초판이 나온 지 30년을 기념해서 세 번째로 출간되었다. 벌써 20년 전이다. 이 개정판은 [성장의 한계] 초판에서 예측했던 지구 전체의 개발 시나리오 가운데 핵심 부분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지난 30년 동안 축적된 관련 데이터들과 정보를 보완하였다.
50년 전 이 책이 처음 쓰일 당시에도 질문은 ‘현재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는 정책들은 우리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붕괴시킬 것인가? 모두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인간 경제를 창조하기 위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였다. 50년이 지난 지금, 안타깝게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질문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성장의 한계]는 12가지 가상 시나리오들을 컴퓨터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21세기 어느 시점에 이르면 지구의 물질적 성장이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중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시나리오¹인 (¹가장 늦게까지 물질적 성장이 지속되는 것을 이 책에서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으로 채택하였다) 2015년까지 물질적 생활 수준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의거 인류의 성장이 멈추는 시점을 거의 50년이 지난 2020년으로 보여준다.
흔히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화석연료나 일부 자원의 고갈로 성장 자체가 한계에 이를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시행되고 있는 정책들이 지구 생태계의 한계를 예상하고 대처하는 데 무기력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결국 지구 전체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생태계의 붕괴는 모든 사람이 놀랄 정도로 급작스럽게 닥쳐올 것이고 그것이 몇 년 동안 지속되면 붕괴 전의 상태로 지속할 수 없음이 명백해질 것이라는 경고이다. 이 세 권의 책은 21세기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려주는 예언서가 아니다. 그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범위를 보여줌으로써, 적어도 미래에 대한 비현실적인 판단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외침이다.
농업혁명의 도구주의는 지구상의 인구를 800배가 넘는 80억 명에게 높은 생산력의 세계를 창조했고, 산업혁명의 성공은 지구 환경 자체의 전체 수용력 부족을 초래했다. 인류의 생태발자국은 지구의 지속 가능한 수준을 해마다 뛰어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지속 가능성 혁명’을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20년 전, 세계를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한 도구 5가지가 이례적으로 들린다. 아래처럼 과학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방향을 제시하고 동기 부여를 위해 필요한 ‘꿈꾸기’. 혼자서는 어려워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생각과 공유된 가치로 함께 연결되는 동등한 관계들 사이의 그물망인 ‘네트워크’. 거짓이 정보의 흐름을 왜곡하지 않길 바라고, 그릇된 정보에 맞설 줄 아는 사회로 가기 위한 ‘진실 말하기’.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하고 인내와 관용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배우기’. 규칙과 목표, 정보의 흐름이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스템 안에서 사랑과 우정, 관용, 이해, 연대를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랑하기’.
지금 우리는 꿈, 네트워크, 진실, 배움 그리고 사랑하며 ‘지속 가능한 혁명’을 하고 있는가? 20년 전 개정판이 쓰일 때도 사람들이 던졌던 질문은 같았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정부는? 기업은? 시민과 생산자, 소비자, 부모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당신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일 50가지가 있다’고 밝힌 예들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사라. 빈 병과 깡통을 재활용하고 선거 때는 현명하게 투표하라. 화석 에너지의 가격 인상에 찬성하라. 한 가족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협력하라. 자신에게 알맞은 살림살이를 찾아라. 사람들을 억압하거나 지구를 남용하는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라. 등이다.
반세기 전에 쓰인 [성장의 한계]를 통해 그들이 주장한 시나리오가 틀리지 않았음을 반추하려는 것이 아니다. 과학적 시나리오의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삶을 아직도 시작하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20년을 허비하였고 여전히 ‘물질적, 경제적 성장’을 선거 공약으로 듣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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