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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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8 12:00 | 최종 수정 2022.12.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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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제주도 연산호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제주바다의 수온 상승으로 인하여 연산호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제주 바다의 연산호 생태계가 열대‧아열대 경산호 생태계로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도 연산호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 녹색연합은 제주바다 산호 서식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서귀포 남부 해역인 섶섬, 문섬, 밤섬 일대에서 열대/아열대 경산호인 ‘빛단풍돌산호’ 서식지가 대규모로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녹색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빛단풍돌산호는 제주바다 수심 10m 전후 구간의 대표적인 갈조류인 감태의 뿌리를 완전히 덮어버리거나 수심 20m 전후 구간의 큰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 등 바다맨드라미류와 꽃총산호, 둥근컵산호 등 부채산호류의 서식지를 석회질의 군체로 덮어버리면서 서식지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기존 제주바다의 독특한 연산호 생태계가 열대‧아열대 경산호 생태계로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바다 대표 갈조류인 감태의 뿌리부분을 완전히 덮어버리고 있는 빛단풍돌산호 출처: 녹색연합
제주바다는 일반적으로 연산호 군락지가 풍부하게 관찰되는 지역이다. 제주 남부 해역, 특히 서귀포 섶섬, 문섬, 범섬 등 서귀포 해역과 형제섬 일대의 송악산 해역은 2004년에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으로 지정된 곳이다. 문화재청은 ‘연산호’의 가치에 대해서 “특히 송악산 및 서귀포 해역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연산호 군락의 자연 상태를 전형적으로 잘 보여주는 특징적인 곳으로 분포상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 출처: 녹색연합
그러나 제주바다에 경산호 생태계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연산호 생태계의 자리가 빼앗기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제주바다의 수온 상승이 지적된다. 2022년 제주지방기상청의 기상/기후 관련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 표층수온 일최고값이 마라도, 서귀포에서 30℃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010년 전후 제주도 주요 측정지점의 8월 평균수온이 대략 24℃ 전후였던 데 반해, 올해 8월에는 제주시 용담 28.9℃, 조천읍 김녕 28.2℃, 우도면 27.6℃ 등 평균수온이 3~5℃ 가량 상승한 수치가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제주바다의 수온 상승폭이 지속된다면 열대‧아열대 경산호 서식지 확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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