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K-POP 앨범, 과잉소비 지양 필요해

이종미 승인 2022.11.21 20:00 의견 0

BTS, 블랙핑크같이 세계적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늘어나며 K-POP은 여느 때보다도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팬덤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상품 판매로 쓰레기가 과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7일 환경운동연합은 2022년 음반 판매량 7천 장 돌파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음반 쓰레기가 속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K-POP 가수들의 실물 앨범은 지난 6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1년 앨범 판매량은 총 5708만 9160장으로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연간 판매량 1천만 장을 넘긴 후, 2017년 1,693만 491장, 2018년 2,282만 2,245장, 2019년 2,509만 5,679장, 2020년 4,170만 7,301장의 상승세를 이은 수치이다. 올해 9월까지 집계된 음반 판매량이 6천만 장을 넘어서며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에서는 분리배출이 되지 않은 채 박스 더미로 버려진 음반 쓰레기들의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팬 한 사람이 ‘팬 사인회’나 ‘랜덤 포토카드’ 등의 특전과 구성품을 얻거나, 좋아하는 가수를 차트 상위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여러 장의 앨범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매 전략은 앨범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음반 쓰레기를 대거 양산한다. 대부분의 앨범 케이스는 플라스틱 소재지만, 분리배출에 대한 내용이 분명하게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 커버와 구성품 또한 대체로 코팅지로 이루어져 있어 재활용이 불가한 실정이다. 그러나 ‘종이류’로 분류되는 앨범 내 구성품 쓰레기들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 제도에 적용되지 않을뿐더러,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폐기물 부담금 또한 기획사들의 수익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SM, IST 등 몇몇 기획사에서는 이러한 음반 쓰레기 문제와 관련하여 CD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디지팩 혹은 플랫폼 앨범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마케팅이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각 엔터사와 차트사들의 판매 전략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전략으로 환경운동연합은 “소비자보호법 제3조에 따라 소비자가 앨범을 구매할 때, 그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랜덤 포토카드의 경우, 현재는 단순한 ‘서비스’의 영역을 넘어 소비자의 선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상품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판매해선 안 된다. 나아가 구성품을 얻기 위해 앨범을 구매해야만 하는 비정상적인 소비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선 구성품과 앨범을 분리하여 소비자들이 직접 원하는 굿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팬사인회와 팬미팅 등의 특전 제공에서, 무작위 추첨 과정의 투명한 공개도 요구했다.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줄 세우기’ 문화는 앨범을 많이 구매한 순으로 특전을 얻게 되는 것을 뜻한다. K-POP 팬들 사이에서는 팬사인회에 가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앨범의 특정 수량을 ‘팬싸컷’이라고 부를 정도로 무작위 추첨이라는 엔터사의 공지는 허구에 가깝다. 이러한 방식의 대량 구매 유도를 막기 위해선 무작위 추첨의 확률과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팬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음반차트의 집계 기준을 확실하게 공개하고, 시스템을 전환하려는 노력 또한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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