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클린업 (The Ocean Cleanup) 어디까지 진행되었을까?
5년 내 1,000개의 강을 청소하겠다는 ‘인터셉터 Interceptor’
이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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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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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쓰레기 섬 'GPGP'에 관해 들어본 적 있는가?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북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쓰레기 섬으로, 1997년에 북태평양을 요트로 횡단하던 찰스 무어가 처음 발견하였다. 지도에는 없는 섬. 북미, 중남미, 아시아에서 흘러들어온 쓰레기들이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모여져 있는 것인데, 2018년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의 발표에 따르면 그 크기가 155만㎢, 1조 8천억 조각의 쓰레기가 떠 있다고 한다. 남한 면적의 15배 크기로, 이를 무게로 따지면 8만 톤. 미국의 앨 고어 전 부대통령이 이 쓰레기 섬의 제1호 국민이 되기도 하였다. 쓰레기로 이루어진 섬 GPGP가 태평양뿐 아니라 대서양에서도 발견되었고 현재는 세계 바다에 5개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럼 이렇게 공해상에서 발견된 거대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하는 걸까?
분명 누군가는 치워야 할 텐데 어느 정부, 기업도, 단체도 손들고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과감히 아이디어를 낸 청년이 있다.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보얀 슬랫이다.
▲ 시스템001에 의해 모인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 ⓒ The Ocean Clean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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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해류를 이용하면 쓰레기가 저절로 모인다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시작한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은 많은 해양과학자, 자원봉사자, 기업들의 기부와 크라우드 펀딩으로 4천만 달러(한화 약 477억 원) 이상을 모아 2018년 첫 번째 시제품 ‘시스템 001’을 개발하였다. 이를 수정ㆍ보완한 '시스템 002'를 올해 안으로 개발해 본격적으로 바다 청소를 할 계획이다. 오션클린업 측은 이 정화 시스템이 5년이면 태평양 쓰레기의 50%를 수거하고, 2040년까지는 해양 플라스틱의 90%를 제거할 수 있다고 예상을 밝혔다.
▲ 인터셉터004, 도미니카공화국 Rio Ozama 청소 중(2020 여름) ⓒ The Ocean Clean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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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쓰레기 섬을 치우겠다는 그들의 아이디어는 더욱 발전해 강으로까지 향했다. 무려 1,000개의 강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이 바다 플라스틱의 8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오션클린업은 강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셉터'라는 걸 만들었다. 100%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인터셉터는 플라스틱을 자율적으로 추출하고, 오염이 심한 강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할 수 있다.
인터셉터의 강 청소 작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폐기물이 설치된 가드에 의해 인터셉터로 향하고, 모인 쓰레기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인터셉터 내부로 이동돼 수거함에 자동으로 수집된다, 수거함이 가득 차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수거함을 비워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 5만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24시간 쉴 새 없이 추출할 수 있다. 인터셉터에는 50㎥ 규모의 쓰레기까지 담을 수 있다.
인터셉터는 현재 3대가 운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강을 청소하고 있다.
오션클린업은 향후 5년 이내 세계 1,000개의 강을 청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는 코카콜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카콜라가 가지고 있는 200여개 국 이상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거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다의 쓰레기를 치워야겠다는 젊은 청년의 꿈은 한 발 한 발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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