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창공을 가르는 자유로운 영혼, 신천옹

두 달 안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새

최윤서 승인 2022.11.10 18:01 | 최종 수정 2022.12.07 14:22 의견 0
Albatross © animalia

기사 요약

신천옹은 영어로는 앨버트로스(albatross)라고 불리며 '창공을 가르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뜻을 가진다.

신천옹은 자면서도 날 수 있어 두달 안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신천옹은 주로 일부일처제로 지내며 부성애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이혼율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다.

신천옹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사이테스(CITES,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에 등재된 조류이다. 신천옹은 21가지의 종으로 분류되며 어떤 종은 날개를 펼치면 최대 3.7m에 이르기도 한다. 신천옹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은 장관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신천옹(信天翁)’ 신선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신성시한다. 영어로는 앨버트로스(albatross)라고 불리며 어원을 찾아보면 ‘창공을 가르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의미가 있다.

하늘에서의 위엄과 달리 육지에서의 앨버트로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다. 몸통에 비해 큰 날개와 작은 물갈퀴 때문에 재빠르지 못하며 뒤뚱거리며 걷는다. 때문에 아호 도리(あほうどり, 바보 새) 몰리 모크(molly mark, 바보 갈매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날갯짓을 해서 날기보다는 상승기류를 타야 비행할 수 있다. 대신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기류를 활용해 오랜 시간 고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 회색 머리 엘버트로스는 수평비행 시 시속 127km/h으로 비행한다. 또한 한 번의 날갯짓을 하지 않고 5000km를 날아가며 자면서도 비행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앨버트로두는 두 달 안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고 한다.

골프에서는 앨버트로스의 이름을 탄 기술이 있다.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수 적게 칠 경우 앨버트로스라고 부른다. 1922년 미국과 영국의 골프 대항전에서 처음 탄생했으며 앨버트로스의 장거리 비행 능력에서 따온 이름이다.

최상위 포식자인 앨버트로스의 섭식 활동으로 해양 생태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기후 변화나 남획으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바뀌게 되면 그 여파로 먹이망 구조를 통해 상위 포식자로 전달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앨버트로스는 정어리 같은 어류나 새우 같은 갑각류를 주로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해파리를 주로 먹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앨버트로스는 평생을 일부일처제로 살아간다. 춤으로 이성을 유혹하고 이때 택한 파트너와 대체로 한평생을 보낸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앨버트로스 부부의 이혼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온상승으로 인해 먹잇감이 줄어들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더 먼 여정을 나선 앨버트로스가 부부 관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서이다. 앨버트로스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져 이혼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앨버트로스의 이혼율에 관한 실험을 진행한 프란체스코 벤투라 리스본 대학의 연구원은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앨버트로스가 더 오래 사냥하고 더 멀리 날고 있다. 번식기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들의 파트너는 다른 상대를 찾을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앨버트로스의 개체 수도 점차 줄고 있다. 뉴질랜드 환경보존부의 수석 과학 고문 그레임 엘리엇 박사는 "앨버트로스의 개체 수가 매년 5~10% 감소하고 있다. 기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 새는 멸종될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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