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오랜시간 점진적으로 발전해온 개념이다. 환경, 인권, 경제 등 우리 사회를 이루는 수많은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자 정립됐다. 그만큼 다양한 개념과 사회적 배경, 역사적 이야기를 통찰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ESG 공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일단 용어부터 살펴보자. 용어만 살펴봐도 ESG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드 패리티(=소켓 패리티)
태양 에너지와 풍력 에너지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대체에너지의 단가가 석탄이나 석유 등을 쓰는 일반 전력회사에서 전력을 구입하는 가격보다 작거나 동등한 수준의 비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시기를 뜻한다.
지난 해 6월, 부산대학교 이철용 교수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국내 발전원별 균등화발전비용(LCOE)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탄소중립 테크포럼에서 국내 태양광의 균등화발전비용이 석탄 및 가스복합발전의 LCOE보다 낮아 국내에서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린스완
기후변화로 발생한 리스크와 위협을 일컷는 용어로 국제결제은행(BIS)가 2020년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기후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태계와 인류를 위협할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고다.
*블랙스완 VS 그린스완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쳬측이 힘들고,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극심한 영향을 주는 블랙스완과 달리 그린스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래에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확실성과 지금까지 겪어온 금융위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큰 차이다.
▶그린워싱(=환경위장주의)
기업이 실제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마케팅을 통해 친환경적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대중이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제품의 선호가 높아지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린워싱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최근 유럽연방(EU)에서 기업의 친환경 경영활동을 정의하고 판별하는 ‘택소노미(Taxonomy)’ 초안을 만들었다. 또, 국내에서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마련해 시범 적용했다.
▶기후중립
탄소중립, 넷제로에 비해 생소한 용어다. 기후중립은 인간 활동이 기후 시스템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탄소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로 만든다는 넷제로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탄소중립을 포함해 태양 복사 표면반사율이나 국지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인간 활동의 결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설리반 원칙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미국 기업이 종업원을 고용할 때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설리반 원칙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권보장’ ‘평등한 고용기회 촉진’ ‘결사의 자유존중’ ‘근로자의 최소한의 기본욕구 충종’ 등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순환경제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자원을 사용한 뒤 버리고 끝나는 직선적인 접근이 아닌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3월부터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형 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생산·유통단계 자원순환성 강화를 중심으로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을 석유계 혼합 바이오 플라스틱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종이나 철, 유리,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2023년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탄소가격제
탄소세, 배출권거래제, 크레딧 메카니즘, 내부 탄소 가격제 등을 통해 할당량 이상 배출되는 탄소의 양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식을 말한다. 2021년 5월 세계은행이 발표한 '전 세계 국가별로 시행 중인 탄소가격제의 현황과 트렌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27개 국가와 823개 도시, 101개 지역, 1,541개의 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지원하는 수단으로 탄소가격제를 활용하고 있다.
*탄소세: 배출되는 탄소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
*배출권거래제: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해마다 할당량만큼만 탄소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제도다. 이 할당량을 다른 기업과 거래할 수 있다.
*크레딧 메카니즘: 배출권거래제와 달리 탄소절감 프로젝트에 기업이 참여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그만큼의 크레딧을 획득해 탄소를 더 배출해야 하는 기업에게 크레딧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탄소국경세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국가가 강한 국가에 상품·서비스를 수출할 때 적용받는 무역관세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조공정을 친환경으로 바꾼 기업과 환경을 오염시키며 제품을 값싸게 생산하는 기업이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취지에서 시행 중이다.
▶녹색분류체계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지속 가능한 물 보전, 자원순환, 오염방지 및 관리, 생물 다양성이라는 6대 환경 목표에 기여하는 녹색경제활동을 분류한 것을 뜻한다. 2021년 4월, 환경부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근거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어떠한 활동이 녹색경제활동으로 인정되는지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그린워싱을 판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탄소발자국
개인 또는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탄소의 총량을 말한다. 일상생활을 포함해 제품 생산에서 사용하는 연료, 전기, 폐기물 등을 모두 포함해 배출하는 탄소량을 계산한다.
※참고자료 : 사회적가치연구원 『ESG Handbook』
저작권자 ⓒ Planet Time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