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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동물] 지구의 허파, 산호

백화현상으로 사라지고 있는 바다의 보배

전진영 | 기사입력 2022/05/19 [08:01]

[멸종위기동물] 지구의 허파, 산호

백화현상으로 사라지고 있는 바다의 보배

전진영 | 입력 : 2022/05/19 [08:01]

 

멸종위기동물 ‘산호’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대만의 바다. 그곳은 산호 생태계의 보물이라 불린다. 세계 아열대 지역 곳곳에서도 보기 힘든 다양한 산호가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각기 다른 색상으로 푸른 바다를 수놓은 산호가 펼쳐진 바다 속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수많은 물고기가 산호를 중심으로 헤엄치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동화 <인어공주>가 사는 세상을 상상하게 된다.

 

산호=동물?

산호를 바다식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10의 9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두 개 혹은 네개의 다리로 이동을 하고, 먹이를 먹는 등의 활동을 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호는 *‘자포동물’에 속한다. 동물처럼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있고, 촉수로 다른 생물을 잡아 먹을 수도 있다. 산호 촉수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화려하나, 독침이 숨겨져 있다. 사람이 쏘이면 피부에 가벼운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고열이나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자포동물이란?

자포동물은 해수와 담수와 같은 수중 환경에 서식하는 동물 가운데 하나로, 1만여 종이 넘는다. 예전에는 몸에 빈 공간이 있어 강장동물(Coelenterata)로 불렀으나, 먹이 잡을 때 사용하는 특화된 자세포(cnidocyte 또는 nematocyst)를 가지고 있어 자포동물로 부른다. 히드라, 산호, 말미잘, 해파리와 같은 동물이 포함된다. 다세포동물 가운데 해면동물에 이어 가장 하등한 동물이다.

 

 

산호는 해양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동물이다. 온갖 해양생물이 산호를 서식지로 삼아 번식을 하거나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산호를 기반으로 풍요로운 생태계가 형성돼, ‘바다의 열대우림’이라고도 불린다. 산호를 서식지삼아 살아가는 물고기의 종류만 해도 1,500종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자연기금은 바닷물의 온도 상승과 해양오염으로 인해 2050년이면 산호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 예견했다. 현재 세계 산호의 70% 가량이 백화 현상으로 이미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놓였다. 만약, 이토록 중요한 산호가 멸종된다면 바다 생태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바다의 허파가 죽어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호 군락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약 2,253km에 달한다. 이 해안에는 400여 종의 산호와 1,500여 종의 바다거북, 상어 등의 해양 생물이 서식한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해양 생태계가 잘 보존 된 지역이다.

 

그런데 지난 2016년 이곳의 산호 중 33%가 새하얗게 변해 거대한 ‘산호 무덤’으로 전락했다.  호주 국립산호백화대책위원장인 테리 휴즈는 “태풍 10여개가 한꺼번에 덮친 것 같다”며 “이 같은 규모의 백화 현상은 사상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백화현상은 산호와 공생하여 해양에 산소를 공급하는 주산셀라가 산호를 떠나는 현상을 말한다. 산호의 원래 색이 없다. 알록달록한 산호의 색은 주산셀라가 만들어낸 것이다.

 

주산셀라가 떠난 산호의 집단 폐하는 재앙에 가깝다. 주산셀라를 통해 해양에 산소를 보급하여 ‘바다의 허파’라고 불렸던 산호의 활동이 마비되면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산호가 뿜어내는 산소와 영양분을 먹으며 사는 작은 바다 생물이 멸종한다면 결국 작은 바다 생물을 먹는 더 큰 포식자의 먹이가 사라져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건강한 산호 생태계는 해양의 생물다양성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해양 침식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해주고, 수십억 달러의 관광 수익 등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만약 백화현상으로 산호 생태계가 망가지면, 관광이나 어업 같이 산호에 지탱해 유지되는 산업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산호를 살려주세요

지금 산호는 인간의 과도한 개발로 인한 기후변화 속에 고통받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하 해수면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했고, 해수 온도도 상승해 과거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힘들다. 산호를 위해 직접적으로 보호 활동에 뛰어들기 힘들지만, 적어도 그들이 다시 활기차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다를 지킬 수 있도록 작은 활동이라도 실천해보면 어떨까? 쉽게는 분리배출, 플라스틱 쓰지 않기부터 나아가 제로웨이스트까지, 우리의 작은 활동 하나 하나가 모여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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