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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종이컵은 사실 플라스틱 컵이다

종이컵 내 미세플라스틱의 습격

김선주 | 기사입력 2022/05/14 [01:08]

일회용 종이컵은 사실 플라스틱 컵이다

종이컵 내 미세플라스틱의 습격

김선주 | 입력 : 2022/05/14 [01:08]

▲ photo by Angela Roma on Pexels 

 

기사 요약

- 일회용 종이컵은 플라스틱 성분으로 코팅되어 있으며, 미세플라스틱 또한 상당수 검출된다.

- 시중에서 많이 소비되는 종이컵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실험 결과, 적게는 7.3개, 많게는 51.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 해외 연구 결과, 온도가 높거나 재사용할 경우 체내 흡수가 용이한 나노플라스틱이 더욱 많이 검출돼 건강에 위협적일 수 있다.


 

 

환경부의 규제에 따라 이제 카페 내부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일상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일은 잦다. 특히 플라스틱 컵에 비해 종이컵이 친환경적일 것이라는 인식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은 여전히 많은 현실이다.

 

그러나 종이컵이라고 해서 플라스틱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회용 종이컵 안쪽은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폴리에틸렌(PE)로 코팅되어 있는데, 폴리에틸렌은 일종의 플라스틱 성분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종이컵이 아니라 플라스틱컵인 셈이다.

 

종이컵은 플라스틱과 달리 재활용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재활용도 되지 않고 플라스틱 필름이 썩지 않고 남는다는 게 환경 단체의 지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종이컵으로 커피나 차를 마시는 행위가 곧 미세플라스틱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환경재단과 한국분석과학연구소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시중에서 많이 소비되는 종이컵 7가지 제품 내 미세플라스틱 분석 결과 적게는 7.3개, 많게는 51.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실험은 100도까지 가열된 정제수를 대조군(비커)과 실험군(종이컵)에 100mL씩 소분해 알루미늄 포일로 뚜껑을 덮은 뒤 실온에서 1시간 방치한 후 샘플을 채취해 이를 여과 및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에 따르면, 대표적인 커피점 A사의 400㎖ 종이컵에서 평균 20.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이는 매일 커피 한 잔을 종이컵으로 마셨을 때 연간 7409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미세플라스틱 크기는 5㎛(마이크로미터)에서 9.9㎛ 사이가 12.7개로 가장 많았고, 10~19㎛가 6.6개, 20~50㎛도 1개가 검출됐다.

 

또한 유명 차 브랜드 B사의 종이컵(400㎖)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A사 평균의 두 배가 넘는 51.7개가, 대표적인 제과 체인 C사의 종이컵(400㎖)에서는 평균 13개가 검출됐다.

 

실험에 사용된 종이컵에서 추출된 미세플라스틱 중 약 78%가 20㎛ 미만이었고 이중 인체 조직에 흡수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10㎛ 이하도 34%에 달했다.

 

▲ photo by Polina Kovaleva on Pexels

 

종이컵의 미세플라스틱 검출은 해외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연구진이 과학저널 '환경 과학과 기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회용 컵에서 L(리터)당 조 단위의 나노플라스틱 조각이 녹아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00㎚(나노미터, 1㎚는 100만분의 1㎜) 미만인 초미세 플라스틱을 말한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름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보다도 훨씬 작아 인체 내에서 혈액을 타고 이동하는 등 분해되지 않고 영향을 미친다.

 

NIST 연구진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일회용 종이컵(355㎖)에 각각 100℃의 뜨거운 물과 22℃의 물을 부은 뒤 20분 후 녹아 나오는 나노플라스틱 양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22℃의 물에서는 L당 2조 8000억개의 나노플라스틱이 용출됐다. 100℃ 물을 담았던 일회용 컵에서는 L당 5조1000억개의 나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용출된 나노플라스틱 양도 늘었다.

 

일회용 컵을 재사용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나노플라스틱 검출양은 더 늘어났다. 1번 재사용했을 때는 L당 1조6000억 개, 2번 재사용했을 때는 L당 2조2000억 개가 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용출된 나노플라스틱 양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정한 안전기준의 1/10 수준으로 적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들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30~80㎚ 사이였다며, 인체 세포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크기였다고 지적하며 "이번 실험 결과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건강에 위험할 수 있는 나노입자의 주요 출처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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