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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저금 시대가 온다!

티끌 모아 태산, 빗물 저금통

김하종 | 기사입력 2022/05/12 [12:01]

빗물 저금 시대가 온다!

티끌 모아 태산, 빗물 저금통

김하종 | 입력 : 2022/05/12 [12:01]

  © PIXABAY

 

기사 요약

1.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한국이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물 부족을 저 멀리 남의 나라의 문제로 여길 수 있다. 

2. 빗물저금통이란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이물질을 거른 뒤 덮개가 있는 저장조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배수펌프로 물을 빼서 사용하는 시설이다. 

3. 각종 지자체에서는 빗물저금통의 설치 및 유지관리 뿐만 아니라 빗물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홍보하고 있다.


 

인간 생활에 물은 정말 중요하다. 인체의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인간의 생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평상시 우리가 사용하고 마시는 물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평가해 물이 부족한 국가를 발표하고 있다. 강우 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눠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000㎥ 미만은 물 기근 국가, 1,000㎥ 이상에서 1700㎥ 미만은 물 부족 국가, 1,700㎥ 이상은 물 풍요 국가로 분류한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할 수 있다. 연 강수량이 세계 평균 수치보다 높지만 국토가 좁고 인구 밀도가 높아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한 물의 량을 1,472㎥으로 산정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280mm 수준이지만 강수량이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고 최근 시골까지 도로포장이 이루어지면서 빗물의 40%가 유실되고 있다. 또한, 빗물 활용량은 25%에 그치는 수준. 우리나라에서 그냥 버려지고 있는 빗물의 가치는 연간 37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물 부족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다. 수도 요금도 저렴한 편에 속해서 잘 체감하지 못한다. 2019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95L, 2L 물병을 147개 소비하고 있다.

 

그런데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한국이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물 부족을 저 멀리 남의 나라의 문제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물 부족 현상은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겨울 5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다.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모든 농작물이 생육을 시작하는 3월에는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이나 가뭄으로 인해 양파와 마늘 등의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물은 우리의 식량과도 직결된 중요한 요소다. 지금도 수많은 저소득국가의 농촌 지역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위기로 인해 긴 가뭄과 이상기후 현상까지 지속되면서 큰 시름을 앓고 있다. 옥스팜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동아프리카는 40년 만에 가장 건조한 기후로 최악의 기근을 겪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오랜 기간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작물과 가축은 말라 죽고, 사람이 마실 물도 부족하다.

 

유엔환경계획(UNEP)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3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3가 물 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2050년까지 5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재난과 재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일상에서도 손쉽게 빗물의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빗물저금통’을 소개하고자 한다.

 

  © PIXABAY

 

빗물저금통이란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이물질을 거른 뒤 덮개가 있는 저장조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배수펌프로 물을 빼서 사용하는 시설이다. 이렇게 모아진 빗물은 화장실 용수나 소방용수, 청소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빗물도 차곡차곡 저금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뿐만 아니라 하수도의 부하를 덜어주고, 수질 오염 방지나 열섬현상 완화 효과까지 있어 금상첨화다.

 

최근 지차체 차원에서도 기후위기에 따른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자원순환 실천을 위한 빗물저금통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빗물저금통의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4개 권역별로 나누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유지ㆍ관리와 사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지난해 단독 및 공동주택 28가구를 선정해 보조금을 지원했고, 광주광역시는 2022년 한 해 동안 1억 원을 들여 단독주택 13곳, 어린이집 5곳, 다가구 주택 5곳, 공공시설 등 26곳에 빗물저금통 설치비를 지원했다. 광주시는 ‘물순환 기본조례’에 따라 설치비의 90%,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는 전체 설치비의 70~90%를 지원하고 있다. 설치를 원하신다면 신청서를 작성해 해당 자치구에 신청하고, 이후 지원 대상으로 확정되면 설치 지원금을 받으실 수 있다. 설치 이외에도 빗물의 중요성 인식 확산을 위해 학생과 아파트 단지 내 주민을 대상으로 빗물 재이용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 스스로가 빗물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빗물에 대한 공동체 의식 제고와 적극적인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빗물저금통의 모습.   © 광주광역시

 

광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저축해 둔 빗물을 어린이집 텃밭에 뿌리고 있다. 또 우유갑을 씻을 때도 빗물저금통의 빗물을 사용한다. 이렇게 빗물로 씻어 모은 우유갑들을 구청을 통해 재활용 화장지 제작업체에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빗물저금통은 아이들에게 기후변화 등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기후위기로 물 부족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요즘, 빗물저금통을 통해 물을 절약할 수 있 뿐 아니라 자원순환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 일에도 동참할 수 있다. 기후위기 시대, 빗물 저금으로 미리미리 대비해 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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