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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진실을 가리는 사회를 향한 외침, 영화 '돈룩업(Don't Look Up)' #2

장경미 | 기사입력 2022/01/11 [18:01]

기후위기의 진실을 가리는 사회를 향한 외침, 영화 '돈룩업(Don't Look Up)' #2

장경미 | 입력 : 2022/01/11 [18:01]

▲ 영화 '돈룩업' 넷플릭스 트레일러 캡쳐

 

기사 요약

1.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진실을 말해도 외면받는 과학자와 기후전문가들의 입장을 공감하게 된다.

2. 영화 제목인 '돈룩업(Don't Look Up)'은 기후위기를 외면하라고 말하는 정부, 기업, 미디어들의 메시지를 의미한다.

3. 진실을 외면할 것인가 마주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은 가리워지고 아무도 이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정부도 기업도 미디어도. 사회는 혼란 속에 빠져들고 무엇이 진짜인지 모른 채 사람들의 불안은 증폭된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거대 IT기업의 CEO 피터 이셔웰(마크 라이런스 역)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터닝포인트마저 날려버리고 경제적 이득을 위해 정부보다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임무를 사업가처럼 접근하지 말라는 랜들 교수의 말에 피터는 발끈하며 '인간의 진화'라고 변명한다. 이보다 더 현실을 실감 나게 묘사할 수 있을까. 피터는 특정 인물 한 명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다. 꽤 많은 기업가들이 이기적인 욕심을 혁신과 성장이라 착각하며 보기 좋게 포장하여 지구를 망치는데 기여하고 있다.  

 

영화는 끝으로 향할수록 전지적 과학자 시점을 공감하게 만든다. 아무리 여러 번 진실을 말해도 눈앞에 있는 것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대화는 어긋나며 위기는 고스란히 모두의 몫이 된다. 기회가 있었음에도 방향을 틀지 못한 것이 고작 돈과 권력,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며 과학자들은 분노하고 좌절한다.  

 

시간이 흘러 지구에서도 혜성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고개를 들어 위를 보라고 말한다. 바라보기만 하면 보이는 것이 진실이다. 그들이 외치는 '룩업(Look Up)'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며 sns에 다양한 챌린지와 함께 콘텐츠로 퍼지게 된다. 동시에 정부는 '돈룩업(Don't Look Up)'을 외치며 고개를 숙이고 앞에 놓인 것을 보라고 말한다. '룩업'을 외치는 사람들이 바라는 건 두려움이라며 사람들을 선동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뿐이다. 

 

영화 제목은 '룩업'이 아니라 '돈룩업'이다. 다급한 기후위기 앞에 거대한 권력과 경제적 부를 가진 정부, 기업, 미디어는 과학자들과 기후전문가들이 경고하는 '룩업'의 메시지를 외면하고 '돈룩업'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다. 이용하고 있다. 더 성장하고 가지려는 욕심을 내려놓지 않은 채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할까. 벌써 열기는 느껴지고 있다. 내일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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